명품으로 치료하는 인간소외?

2009. 12. 2. 23:59Eye

베블런효과

상품가격이 오르는데도 과시욕이나 허영심으로 인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베블런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처음 제시된 베블런효과는 수요공급의 시장의 법칙을 초월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베블런은 이 효과를 설명하면서 "상류층 사람들은 필요성보다는 자신의 부를 드러내기 위해 과시적 소비를 한다"고 지적한다. 2004년 경기침체로 국내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명품 매출은 15%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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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티지 신드롬

보드리야르는 이렇게 말했다. "단지 서구의 산물이라는 이유 때문에 미개인이 손목시계나 만년필에 달려갈 때, 우리는 거기서 일종의 희극적 불합리성을 느낀다. 미개인은 그 사물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게걸스럽게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삼는다. 이것은 유아적인 관계이며, 힘에 대한 환상에서 나온 것이다. 사물은 더 이상 기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힘을 가진다. 그렇다면 그것은 기호이다."
매시티지는 대중용품(Mass Product)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결합으로 비교적 가격이 낮은 명품을 의미한다.
기능이 아닌 힘으로서의 상품, 명품이 대중화되어버린 시점에서 더 이상 교환가치와 사용가치에 주목했던 마르크스의 경제이론은 힘을 잃어버린다. 그렇다고 힘의 상징으로서의 명품을 당연시하는 것도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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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상실을 회복할 명품구입?

인간소외와 열등의식, 상실감과 희박해지는 존재감은 점점 더 기호적인 사물을 통해 힘을 소유하도록 부추긴다. 결국 명품이라는 기이한 물건은 기능이 아닌 존재자체의 힘에 대한 매력을 발산하게 되고, 그것을 소유하도록 유혹한다. 별다른 기능이 없지만 그것을 소유함으로 힘을 가진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소외된 인간은 계속해서 그것을 소유하고자하는 중독에 빠진다. 베블런효과와 매스티지 신드롬은 이러한 현대사회의 인간소외의 모습을 드러내는 질병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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