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7. 18:32ㆍ미완성/DATA0
한 무가지에 실린 서울 분수대의 세균수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읽다보니 서울 분수대와는 비교하기 곤란한 안산 분수대의 광경이 눈에 떠 올랐다. 사진출처 http://purepure.tistory.com/340
수도물의 수질 기준은 100 CFU(colony forming unit)/ml, 쉽게 말해서 1ml의 물에 100 마리 이하의 (일반)세균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마셔도 된다고 광고할 정도니 100 CFU 는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마셔도 별 문제는 없는 정도라는 게다. 그리고 수영장은 200 CFU 로 전검사의 15% 내가 되어야 한다. 다시말해서 수영장의 물을 작은 컵 100개에 담아서 검사한 결과 200 CFU가 넘는 컵이 15개가 넘으면 ..... 수영장 문 닫는 수가 생긴다는 게다. 그러면 분수대는 어떨까?
아직까지 분수대는 먹는 물도, 수영하는 곳, 그 어떤 곳도 아닌 그저 저 멀리서 팔짱끼고 구경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분수대는 지독한 악취가 풍겨서 코를 쥐고 시청 홈페이지에 댓글이라도 줄줄이 달리지 않는 한 별 문제가 없다고 여겼나보다.
이 사진은 안산에 있는 호수공원에서 찍은 것이다. 한 여름 더운 어느날 나는 내 아들들(한놈도 아니고 두놈이다)을 데리고 여기 갔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처럼 (위 사진은 그때 필자의 피서?와는 관계없다) 열심히 뛰어놀게 두었다. 그런데 그때 여기 물이 어땠을까? 수도물과 비교할 것도 없었다. 비 온 다음날 아스팔트에 흐르는 빗물보다도 지저분했다. 두 아들놈은 다른 아이들이 안에서 노는 것을 보고 뛰어 들어갔고, 그날밤 목욕탕에서 두 아들놈을 비누로 얼마나 열심히 씻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노는 중에 마셨을 그 물은 ....
우연히 서울 분수대의 수질에 대한 기사를 봤다. 그리고 그 기사를 보고 분수대의 수질에 대한 자료를 검색해봤다. 눈으로만 봐도 서울 분수대는 안산 분수대보다 낫다. 시청앞 광장에 있는 분수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 외국인들도 자주 오는 곳, 적어도 눈으로 보기에 서울의 분수대는 안산의 분수대보다 비교할수 없을 정도다.
그런 서울의 분수대의 세균이 2300 CFU 란다(CFU가 뭔지는 위에서 간단한 말했고, 자세히 알기를 원하면 검색해보자). 수돗물 100, 좋다. 이 정도 되야 마시라고 광고할 수 있다. 수영장 200, 수영하다 물 먹은 경험 수영해본 사람은 누구나 있을게다. 수도물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밖에 나가 수도물 더 마시면 희석될게다. 분수대 2300 .... 왠지 갑갑해진다.
분수대를 단순한 조경으로 만들었다면 아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라도 쳤어야한다. 하지만 가까이 와서 물에 손을 댈수 있게 만들었고, 그래서 아이들이 그 분수대에 뛰어 들도록 유도했다면 아이들이 마신 분수대의 세균은 아이들의 전적인 책임이 아니라 분수대를 관리하는 측에 그 책임이 있는 것이다.
바라기는 분수대에 대한 수질 기준에 빨리 확정되고, 아이들이 그 물에 손을 대더라도 부모들이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도시 행정이 하루 속히 이루어지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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