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6. 20:44ㆍLife/Christian
쉬지 않고 일하시는 메시아
(막 1:21-38) 21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22뭇 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23마침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소리 질러 이르되 24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25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26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27다 놀라 서로 물어 이르되 이는 어찜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 28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 29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30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예수께 여짜온대 31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 32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33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 34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35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36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37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38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권위자 예수 그리스도//
권위와 권력의 차이를 설명할 때 종종 이런 비유를 든다. 목이 말라 물 한잔을 부탁할 때 그 부탁을 받고 저 분이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수고를 하셔서 목이 마르신가 보다고 생각하며 물을 떠다줄 때 그 말은 권위로 작용한다. 똑같은 부탁을 받았을 때 너는 손이 없냐? 나도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져다 줄때 그것은 권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같더라도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권위와 권력을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왕의 명령이라도 그 명령을 시큰둥하게 생각하며 반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명령이 수행된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왕의 권위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왕의 권력에 굴복한 것이다. 진정한 왕은 권력으로 사람들을 누르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권위를 가지지 못하는 왕은 자신보다 힘 있는 존재가 등장할 때 언제나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져 갈 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도 권위와 권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들어서는 안 될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권력에 굴복한 것을 권위에 순종한 것으로 이해했던 여러 대통령들이 있다. 권력에 취한 지도자만큼 그 지도자를 따르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불행하게 하는 것은 없다.
예수는 여느 지도자들과 달랐다. 그는 힘을 자랑하고, 그 힘을 자신을 위해 발휘하려는 여느 지도자들과 같지 않았다. 세상의 권력자와도 달랐고, 회당의 권력자들과도 달랐다. 예수는 거기서 권력을 행세하는 자들을 꾸짖었다. 다른 지도자들이 그들의 힘을 사람에게 사용하며 권력을 행세했다면 예수는 그 힘을 귀신과 병의 원인들에게 사용했다.
회당에는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었다. 그 귀신이 쫓겨간다.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있었다. 열병이 떠나간다. 열병이 떠난 여자는 순순한 자신의 의지로 예수앞에 나아온다. 그는 그의 권위를 보고 그 권위앞에 무릎 꿇는다. 모든 병자와 귀신들린자들이 사람들에 의해 자신에게 왔을 때 예수는 그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그 힘을 사용하는 댓가로 무엇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힘을 기꺼이 병자들과 귀신들린 자들의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거기에 그의 가르침의 권위가 있다. 그는 자신의 힘을 사용해서 사람들을 억지로 자신의 앞에 불러오지 않는다. 억지로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귀에 소리 지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회당의 권세자인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싫어하겠지만 예수의 권위는 그들의 권세보다 강하게 다가온다.
//바쁘다 바뻐//
(사62:1) 나는 시온의 의가 빛 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 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모든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은 끝없이 경고하신다. 이스라엘의 죄는 결국 이스라엘을 파멸시킬 것이다. 그들은 결국 그들의 죄의 결과로 망하게 될 것이다. 예레미야와 이사야와 호세아와 그 외에 무수히 많은 선지자들은 그것을 계속 경고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심판과 멸망의 메시지와 함께 회복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그들의 모든 죄로 인해 심판과 멸망이 당연함에도 그들에게 마지막 희망, 절망 속에서 버틸 한 가닥의 동아줄을 보인다. 그루터기와 함께 다시 찾아올 하나님의 구원, 그 구원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이룰 수 있는 어떤 것은 단연코 아니다. 하나님이 직접 하셔야만 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함에 하나님은 쉬지 않는 열심을 보이신다.
예수는 이 땅에 오셔서 아버지의 열심을 그대로 가지고 일했다. 쉬지 않고 슈퍼맨스러운 그런 열심을 가지고 예수는 모든 병자와 귀신들린 자를 고친다. 회당에서 힘 있게 어떤 권세자와도 타협하지 않으며 말씀을 가르친다.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올 때까지 그의 앞에 몰려드는 병자들과 귀신들린 자들을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다. 모두를 고치고, 모두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그리고 예수는 그 자리를 떠난다. 아버지와의 만남을 위해 예수는 기도의 시간을 그 바쁜 와중에 포기하지 않는다. 예수님이니까 그럴 수 있지, 보통 사람들이라면 도저히 그런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제자들의 모습을 따라 갈 수는 있다. 제자들 역시 예수의 바쁜 일정을 보며 여러모로 예수를 도왔을 게다. 병든자들을 인도하며 차례로 줄을 세우고, 귀신 들린 자가 올 때 부축하며 때로는 업고 예수 앞으로 인도했을 것이다.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예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병든 자와 귀신 들린 자를 고친 후 새벽 미명에 기도하러 가시는 예수를 따라 그 기도의 장소로 함께 갔다. 제자들이 할 수 있었던 그 만큼이라도 우리는 예수의 뒤를 따라가야 한다. 예수는 제자들이 자신을 쫓아올 수 있기를 원했고, 따라올 수 있을 만큼의 열심으로 제자들을 이끌었다. 또 우리를 이끄신다.
(요14: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제자들은 예수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예수님이 그들을 배려한 것이었다. 성경은 믿는 자들이 이전에 드러났던 일들보다 더 큰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는 제자들을 가르쳤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쳤고, 왜 해야 하는지를 말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이셨다. 그리고 이제 성령을 보내시고, 그 성령을 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일을 이어받아 더 큰일을 이루게 될 것을 말하신다. 예수는 와서 가르쳤으며, 본격적인 일의 시작은 우리를 통해 이루고 계신다.
//이를 위하여(38)//
인간은 본능적으로 명예욕이 있다. 칭찬받는 것을 못 견딜 정도로 그리워한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삼국지의 한 구절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고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사위지기자용, 여위열기자용 - 士爲知己者用, 女爲悅己者容)’고 했다. 그만큼 누군가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사람을 다르게 만든다. 유비가 다른 왕들에 비해 그다지 매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장수들과 지략가들의 목숨을 건 도움을 받았던 것은 그만이 가지고 있던 바로 누군가를 알아준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런데 예수는 그 누구의 인정도 필요치 않았다. 오직 예수가 원했던 인정은 바로 아버지의 인정이었다. 밤새워 고쳐준 그 사람들의 칭찬이나 환호성보다 예수에게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뜻이었다. 이를 위하여 예수가 왔으며, 고쳐준 사람들의 칭찬보다 아직 만나야 할 사람들에 대한 것으로 그 마음이 가득 차 있었다.
교회에 있는 많은 불화의 원인은 인정받음에 있다. 내가 한 봉사에 대한 인정, 내가 한 헌신에 대한 인정, 내가 한 모든 일들을 알아주고 칭찬하지 않으면 우리는 거기서 불쾌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예수는 모든 것을 했으며, 모든 것을 버리고 또 다른 아무도 모르는 곳을 향해 떠난다. 이를 위하여 예수가 이 땅에 왔으며, 이를 위하여 그는 겸손한 자세로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묵묵히 수행한다.
쉬지 않고 일하시는 메시아 (2010-0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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