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1. 11:17ㆍLife
간혹 여과지를 통과한 커피액이 아래에 있는 저장용 병에 담기지 않고 마치 꽉 막힌 하수구멍처럼(커피에 이런 비유를 쓰려니 좀 그렇긴 합니다만...) 멈춰있는 경우가 있다. 원인을 찾아봤다. 몇번의 실험을 거치는 중이다.
우선 가능성이 큰 것은 필터의 투과율이다. 보통 드립의 경우 상당히 넓은 면적으로 커피액이 빠져나간다. 그것을 작은 구멍 하나로 빠져나가도록 설계한 자작 더치커피기구를 사용하다보니 필터의 투과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그에 따라 막히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종이필터를 보면 이런 식으로 주름이 잡혀있다. 저 주름 사이로 커피액이 조금씩 흘러내려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 것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1-2인용의 드립기구에서 드리퍼도 잘 보면 페이퍼 필터를 두는 곳이 평평하지 않고 홈이 있다. 그 홈을 통해 필터에서 빠져나온 커피액들이 조금씩 흘러내려가는 것이다.
결국 종이 펄터의 투과율은 상당히 낮고, 그 낮은 투과율 때문에 통과한 커피액이 흐를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용하고 있는 것은 바닥이 평평하다. 그래서 투과율이 낮은 필터를 통과한 커피액이 종종 막히게 된다. 거기엔 커피에서 흘러나온 기름도 한 몫을 한다.
이런 병의 아래 부분에 구멍을 뚫어서 드리퍼로 사용하다보니 발생하는 문제다.
결국 해결방법은 둘 중 하나다.
첫째, 투과율이 좋은 필터를 사용한다.
둘째, 바닥과 벽면을 통해 커피액이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다.
여기서 종이 필터에 관한 내용을 검색해 보았다. 역시 한글로 된 문서에 특별히 살펴볼 만한 것이 없다. 영어로 coffee , filter 라는 키워드를 구글링한다. 문서들 중 참고할 만한 것들이 나온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필터는 크레이프 페이퍼(crepe paper)라고 불리는 100g/m^2 의 가벼운 주름종이로 만들어진다. 이 주름이 필터와 드리퍼 사이를 커피액이 잘 흘러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종이에 주름이 없다면 드리퍼에 주름을 만들어 넣어 둔다. 또한 크레이프 페이퍼는 거칠고 긴 섬유조직으로 되어 있다. 표백을 하기도 하고(흰색), 표백을 하지 않기도 한다(누런색). 즉, 색깔에 따라서 필터의 성능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다만 표백을 한 경우 화학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때때로 저가의 종이 필터의 경우 잡내가 섞이기도 한다. 이런 이유때문에 종이 필터 대신 융필터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으며, 종이 필터를 사용하기 전 뜨거운 물로 세척하는 경우도 있다. 원두를 담기 전 필터만 끼운 상태에서 한컵 정도의 물로 필터 전체를 씻어내는 것이다. 그 후에 원두를 넣고 드립을 하면 잡내는 많이 사라진다.
종이필터는 20um 의 미세섬유로 구성되어 10-15um 의 미소입자만 투과 가능하다. 1um 는 0.000001m 즉, 0.001mm 로, 0.01 - 0.015 mm 정도의 미소입자만이 커피 종이 필터를 투과할 수 있다.
보통 크레이프 페이퍼는 35g/m^2 정도로 가벼운 단위면적당 무게를 가진다. 반면에 커피 필터로 사용되는 것은 100g/m^2 으로 보통의 크레이프 페이터보다 세배나 무겁다. 이유는 투과율 뿐 아니라 강도때문이다. 필터의 기본 특성은 투과와 거름이지만, 도중에 찢어진다면 큰일이다. 그래서 적당한 강도를 가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커피 필터는 일반적인 주름종이보다 높은 강도를 갖도록 하기 위해 더 두껍고 강하게 만들어진다.
작은 커피 가루를 걸러내는 것이 종이필터의 역할이면서 동시에 커피액을 잘 통과시키는 것도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미소입자의 걸러내는 효율과 커피액을 통과시키는 효율 모두를 만족시켰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하나를 만족하면 다른 하나에서는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대부분의 종이 필터는 미소분의 제거를 염두에 두고, 커피액은 조금씩 새어나오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새어나오는 커피액은 주름을 타고 흘러서 모이게 된다. 필터의 면적이 커져야 할 필요성이 여기서 나온다.
이런 드립용 필터에 비해서 더치용 필터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다. 결국 투과되는 양보다 많은 양의 투입수가 발생할 경우 커피 위로 물이 넘치는 결과를 발생한다. 대부분 2-6초 정도로 조절된 경우 왠만하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그보다 빨리 물이 유입될 경우 커피액이 제대로 흐르지 않고 넘치게 된다.
위의 사진은 더치용 필터들이다. 왼쪽 첫번째 것은 세라믹 필터로 일회용 종이 필터가 아니라 여러번 사용하도록 된 것이다. 세번째 것은 종이 필터다. 구입도 가능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보통 저렴한 드립용 종이 필터를 사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사용한다. 중간 것은 세라믹 필터를 대신해서 CD 를 이용하여 필터를 제작한 것이다. [LINK] 링크로 가 보면 어떻게 필터를 제작하는지 자세히 나와있다. 이곳은 필터 제작 정보 제공터가 아니므로 그 내용은 통과한다.
결론은 더치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터를 개조하든지, 아니면 용기에 커피액이 잘 흐를 수 있도록 홈을 만들어주든지 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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