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6. 20:37ㆍEye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머리를 강조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릴때부터 용의 꼬리가 되기 보다는 차라리 뱀의 머리가 되는 선택을 강요당하며 살아온다. 작은 집단이건 큰 집단이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머리가 되는 것이다. 그 집단을 운용하는 우두머리가 되어야지 언제까지나 이인자나 삼인자 신세로 우리의 세월을 허비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른건 몰라도 우리네 부모들은 그렇게 말해왔고, 영화의 조폭세계조차 이인자의 삶보다는 일인자의 삶의 영화를 더 거창하게 그려내며, 심지어 교회조차도 이제는 리더십이라는 명목아래 모든 것을 일인자에게 집중하고 있다.
많은 신앙서적들이 쏟아져 나온다. 리더십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기독교 저술가들이 쓴 책은 경영서의 한 부분을 그대로 가져다가 성경의 예화나 자신의 감동적인 일화를 덧붙인 것들이다. 거기에 그 결과로서의 신화적 성공담이 추가됨으로서 이야기는 신화가 된다. 그리고 그 신화는 하나님의 기적으로 승화된다.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무언가가 빠져있다. 아니 무언가가 틀어져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신화로서 버려져야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그러면 십일조를 하라!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가? 금식기도를 하라! 우리는 교회내에서 조차도 세상의 일인자의 위치를 갈망하며 그것에 우리의 모든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을 조른다. 무엇인가가 틀어졌다! 무엇인가가 분명히 잘못되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가만가만 생각해본다. 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그러면서 읽는 여호수아서는 우리에게 귀한 명찰을 준다. 우리는 One of them 의 복수가 되어야하는 존재이지, Top of them 의 복수가 되는 존재는 아니다. 우리는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는 그의 백성으로 그의 나라의 국민의 하나로 부르심을 받았다. 그들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대단한 존재로 착각하는 불치병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말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대단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특별하고도 선택된 존재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특별한 신분을 망각한채, 여전히 내 주변에 있는 이들과 비교하면 그들 중의 최고(Top of them)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아간은 자신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힘으로 이룬 승리에 대한 약간의 부수적인 수입을 별도로 갖는것을 별것아닌 것으로 치부했다. 여리고 전투의 승리를 맛본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특별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 전투에서는 약간의 소수의 인원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만했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아간은 돌에 묻혀 싸늘한 주검이 되었고, 이스라엘을 울며 하나님의 버림받은 백성의 운명에 놓일 뻔 하였다.
하나님이 지금,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Top 의 위치에 올라선 리더를 원하시는 것일까?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자신의 백성으로 그 거룩한 성결을 유지하는 공동체의 한 영혼을 바라시는 것이다. 과연 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인가? 아니면 나는 사람들의 앞에서 그들을 선동하기에 바쁜 자인가?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존귀한 영광앞에 나아가야 한다. 그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나의 높음을 잊게하시는 그 하나님의 높음을 경험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존귀와 영화며, 그 하나님의 존귀와 영화에 가까이 하는 백성의 반응이 예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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