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대한민국 국민대표를 뽑는다?

2007. 11. 15. 14:22Eye

아침, 좋은 기분에 하루를 시작하려고 블로그를 들어갔다. 거기서 만난 엉성한 댓글을 보고 마음이 상했다.

기본적으로 댓글이란 누군가와의 의견을 소통하기 위한 일종의 통로다. 그런데 그 통로를 욕으로 뒤덮는다든지 혹은 전혀 상관없는 광고를 뒤덮는 것은 상식적인 접근은 절대 아니다.

필자의 블로그에는 삼성과 김용철 변호사와 관해 쓴 몇개의 글이 있다. 워낙에 세간에 글들이 많은지라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고, 또 그다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지도 않는 글이다. 그 글에 붙은 댓글이라니....

2007/11/12 - [Eyes, 시사, 칼럼] - 삼성 해명자료에 드러난 취약부분과 증인 김용철 되짚어보기
2007/11/12 - [Eyes, 시사, 칼럼] - 증인으로서의 적합성 I
2007/11/12 - [Eyes, 시사, 칼럼] - 김용철 변호사의 증인으로서의 적합성 II - 삼성해명자료를 반박함
2007/11/12 - [Eyes, 시사, 칼럼] - 김용철 변호사 기자회견과 인터뷰 내용



이 글(위에서 네번째 글)에 불은 댓글이라는 것이 대충 이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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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댓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과연 내 글들을 읽기나 한 것인가? 의구심이 들수밖에 없다. 게다가 공지에 밝힌 댓글정책 7줄 제한은 전혀 거리낌없이 장문의 글을 적당히 써내려갔다. 절대로 내 글을 본 답글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고, 그래서 이 글의 문장을 가지고 검색이라는 것을 해 본다.

역시나....

구글, 네이버의 검색결과 이 글은 작자미상의 글로 2007년 11월 14일, 저녁 10시즈음 해서 퍼지기 시작한 글이다. 아니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고백의 당당성을 지적하는 글을 쓰는 이가 자신은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다? 게다가 내 댓글에 달린 IP를 살펴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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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이가 전남광양의 한 PC방에서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 IP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였을까? PC방을 사용한다고 다 되는건 아닌데 말이다.
어쨌거나 글을 어디사는 이가 올렸건 그건 문제가 없다. 이 글을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여러군데에 똑같은 글이 올라가 있다. 단,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드러낸 곳은 안보인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
VIA:CNBNEWS] 민xx, 진xx라는 두 이름으로 동일한 글이 - 토씨하나 안 틀린 - 거의 같은 시간대에 올라와서 두개의 게시물이 등록되어 있다. 아마도 한명이 두 사람의 이름을 썼다기 보다는 두명이 거의 같은 시간대에 이 작업을 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알바인가?

[
VIA:조세일보] 진xx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

[
VIA:미디어오늘] 에도 올라와 있다. 특이한 것은 이곳의 기사는 IP 일부가
공개되는데,61.xxx.xxx.100 이라는 것이다. 내 블로그에 댓글을 단 IP와 마지막 숫자가 하나 다르다. 즉, 바로 옆의 PC에서 작성한 글이라는 뜻이다. (내 블로그에 기록된 IP는 61.xxx.xxx.101 이다. 중간 두 자리는 그냥 비공개 처리한다.)

[한국기자협회] 라는 곳이다. 여기도 IP 일부가 공개된다. 203.xxx.xxx.50 역시 다른 곳의 IP와 다르다. 대체 이 글을 쓴 사람은 누구고 이 글을 옮기는 사람은 몇명인건가? 대충 글 작성 시간을 보면 2007년 11월 14일 저녁 10시 이후가 되어있다.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군데에 글을 올린다. IP 나 기타 추적을 당하지 않도록 PC방등을 이용한다. 대담하게도 여기에 글을 올린 사람의 닉네임은 [삼성]이다. 알바의 지능의 한계다...

글의 내용을 반박하자.

솔직히 반박할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듣보잡인데다, 엉성하기 그지 없고, 게다가 지극히 비겁한 글이기 때문이다.

>> 김변호사가 정의 사회를 구현하는 사도인가,
>> 몸 담았던 조직을 배신한 고발자인가 하는 판단은 그만두고라도 먼저 그의 진정성을 인정 받으려면
>> 그가 삼성에서 받은 102억 플러스 알파를 사회에 환원해야만 할 것이다.

결국 범죄집단의 돈을 받은 사람은 절대 자수같은 것을 하면 안된다는 뜻인가? 대체 이 글을 무슨 생각을 가지고 썼는지 이해가 안된다. 바보아닌가? 김변호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 참회하는 각오로 성명을 발표했다.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어디 강남의 타워펠리스같은 빌딩이라도 몇채 소유했나?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잃어버린 건강과 깨어진 가정밖에 없다. 그거 내놓으라고? 자수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 대신, 그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그것이 진정성이라고? 이건 정신이 조금이라도 제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 그렇다면 사람의 소리가 아닌건가?

>> 그리고 양심 고백을 한다면 당당히 할 것이지 무엇이 무서워 천주교 사제단 등 뒤에 숨어서 찔끔 찔끔 터뜨리는가?

대체 이렇게 당당하게 고백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글쓴이의 실명을 감추고, 온갖 비겁한 방법을 동원하며 뒤에 숨어서 PC방에서 추적이나 피하려고 여러 사람을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올려지는 글을 통해 드러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 글 보고 분명히 알수 있는 것은 알바의 존재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글이 동시에 여러곳이 드러날까? 게다가 당당하라는 글은 누가 한 말인지 밝히지도 않는다. 비겁하게 뒤에 숨은 것은 이 글을 쓴 사람이 아닌가? 자신의 블로그에 필명으로 올린것도 아니요. 그저 여기 저기에 실명을 드러내지 않고 쓸수 있는 공간에 찌질하게 늘어놓은 글을 당당하다고 표현한다면 김용철변호사의 고백은 당당함을 넘어 영웅적이라고 칭찬할 만하지 않겠는가?

>> 그리고 천주교 사제단은 삼성의 비리로 대표되는 세상의 온갖 더러움에 맞서는 정의의 화신의 얼굴을 하고
>> 세상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가?
>>
>> 종교의 본질은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것이지 비자금의 비리와 같은 정치 사회적인 일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대단하다!! 이 글 쓴 사람은 종교의 본질에 대한 학자적 양심을 가지고 글을 썼나 보다!! 종교의 본질까지 논한다. 천주교 사제단이 종교의 본질을 망각한 소위 "정치"를 하는 종교인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미안하지만 니가 틀렸다. 너는 종교의 본질을 논할 자격도 없으며, 천주교 사제단에 대해 비아냥 댈 지적능력도 갖추지 못했다. 너는 그저 [삼성]의 알바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그 말도 안되는 형편없는 글을 만들어내고 그 글을 여기 저기 흩뿌리고 다니는 너는 넷공간에 쓰레기를 뿌리고 다니는 찌질이일 뿐이다.

>> 그들은 삼성과 그 회장을 온갖 비리의 집합체인 것처럼 마구 고발해 대고 있다.
>> 그러나 삼성은 해외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존심의 하나이다.
>> 그 집단의 이익 창출로 인해 수십만, 수백만의 대한민국 국민이 먹고 살고 있다.
>> 삼성이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누가 뭐래냐? 언제 삼성이 잘못했다던? 삼성은 국민기업이다. 문제는 거기 있는 어떤 이들이 그 힘을 믿고 불법과 불의를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불법과 불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지, 언제 삼성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하던? 삼성과 이회장, 그리고 그 가신들을 하나로 묶어서 마치 지금 일어나는 일이 삼성을 반대하는 이들의 노동운동정도로 끌고가려는 시도는 갸륵하나, 그 정도로는 아직 안된다. 좀더 배우든지해라. 참고로, 그 집단의 이익 창출을 위해 수십만, 수백만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통 받는다는 발상의 전환도 한번 해보고 말이다.

>> 우리나라의 크고 적은 모든 기업과 조직이 로비 한번 안 해 본 곳이 있을 것인가?
>> 삼성이 돈을 많이 벌고 규모가 크다보니 그 정도가 좀 심했던 것 아닌가?

로비하고 뇌물수수하고 같은 거라고 생각하나보다. 왠만하면 다시 중학교과정부터 공부 새로 해라. 로비라는 것은 말이다. 우리 단체는 이러이러한 주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국회에 이러이러한 쟁점이 부각되게 해 달라는 청을 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 수십억의 돈이 오가는 것을 로비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건 뇌물이요, 부정과 부패다. 로비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정당한 요청을 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환경단체다 이번 입법때 석탄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을 제지할 수 있도 해달라 같은 것 말이다.

>> 천주교 사제단, 그대들에게 묻노니 그대들은 진정 하나님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남에게 돌을 전질 자격이 있는가? 중세로부터의 역사적 과오는 불문한다 해도 세계 각지에서 아동 성추행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현실은 어떤가?
>> 가까이는 우리나라에서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백혈병 환자들의 간을 빼 먹는 진료비 부당청구사건,
>> 원주 카톨릭병원의 에이즈 환자 지원금 횡령사건 등 입에 올리기에도 부끄러운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 무릇 자신부터 돌아보고 회개하는 것이 종교인의 기본 자세일진대,
>> 그대들이 종교인이라면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어떠한가.

비록 그대가 종교인이 아닐지라도 종교인으로서 근엄하게 권하건데... 자신의 글부터 돌아봄이 어떠한가?
글쓴이에게 묻노니, 그대는 진정 편하게 살 길을 물리치고 역사의 죄인이 될 길에 서서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며 조금이라도 바로잡기를 원하는 한 어린 개인의 눈물을 거부하고 그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가? 삼성으로부터 받는 떡값은 불문하다 해도 에버랜드, 불법 증여, 삼성 장학생사업 등 이러한 엄청난 떡밥들을 보면서 어찌하여 이 떡법을 물 생각 대신 낚시바늘에 달린 작은 흠을 핑계삼아 해야 할 일을 미루고자 하는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것이 새나라의 어린이의 당면 과제거늘 당신은 어찌하여 새나라의 착한 어린이가 되고자 하는 소망을 잃었는가? 새나라 대신 별(삼성)나라를 선택한 건가? 별나라 우주인?

>> 천주교 사제단, 그대들은 평생 노동을 해보지 않고 남의 헌금으로만 살았으니
>> 말로는 노동자와 없는 자의 편이라고 하면서도
>> 실제로는 노동의 귀중성과 제조업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 그대들은 교묘한 언론 플레이로 검찰 간부 3인의 떡값 의혹을 발표했다.
>> 그 결과 검찰 총장 내정자가 낙마하면 그 다음은 카톨릭 신자인 모씨가 검찰총장이 된다는 소문인데
>> 그렇게 하기 위한 치밀한 시나리오를 짜고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기사, 남의 헌금으로 산 사람은 평생 노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보는 이상한 사람도 있기는 해야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전혀 모른채 말이다. 게다가 그 헌금에 일원 한푼 보태지 않는 사람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 더 우습기도 하다.
남의 헌금이라... 헌금 내는 사람이 이런 마음을 가진다면, ... 안내면 된다. 그리고 헌금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이상의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사는 것이다. 누군가 이 말을 해야겠지에, 그래도 대신 짊어지고 나서는 것이 이 헌금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몫인 것이다. 천주교 사제단과는 친하지 않다. 사실 거기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 털어서 먼지나지 않을 사람 없다고도 하니 그 중 문제 있는 사제가 있을지 없을지 나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아는 것은 그들의 이번 성명발표는 그들이 해야 하는 분명한 일이었으며, 그것은 그들에게는 신성한 "노동"이라도 불려도 마땅한 행위였다는 것이다.
참고로, 차기 검찰총장을 위한 시나리오라니, 대체 검찰총장이라는 위치가 그렇게도 대단한가? 삼성에서는 검찰은 [작은 조직]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나하나? 그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이 큰일을 벌였다고? 차라리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고 말을 하지 그랬나? 이정도로는 이번 일의 중심을 옮기기에는 너무 부족한걸...

>> 삼성을 비호할 마음은 조금도 없지만
>> 삼성의 비리를 손가락질 하는 사제단의 그 손과 그 얼굴을
>> 다시 한 번 쳐다보고 싶은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거짓말은 아닐게다. 삼성을 비호할 마음은 없이 삼성의 알바로 쓴 글일테니까.. 자기가 무슨 글을 쓰는지도 모른채, (어쩌면 정말 몰랐을게다. 읽을 필요도 없이 긁어서 가져다 붙이면 되는 글일테니까...) 글을 올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니... 대체 언제부터 자네가 국민들의 대표가 되었나? 궁금해서 그런다. 누가 자네에게 국민의 대표라는 자리를 주었나?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는 자네를 국민의 대표로 선출해 준 이는 누구인가? ... 정말 삼성인가? 이제 삼성은 대한민국의 국민대표까지 뽑을 정도였던가?

P.S. 참고로 내 블로그에 댓글을 올릴때는 적당히 생각하지 마라. 시간이 없어서 넘어가 주는 경우가 많기는 해도 내 공간에 들어온 듣보잡에 대한 응징은 철저히 할 생각이니까...
P.S. 참고로 글 전문은 위 링크를 클릭하거나 혹은 [이곳]에 연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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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대한민국 국민대표를 뽑는다?
http://jeliclelim.tistory.com/113
JelicleLim (2007.11.15.)